이오덕과 권정생의 ‘선생님, 요즈음 어떠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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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과 권정생의 아름다운 편지 – ‘선생님, 요즈음 어떠하십니까’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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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덕 선생님,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떳떳함만 지녔다면, 병신이라도 좋습니다. 양복을 입지 못해도, 장가를 가지 못해도, 친구가 없어도, 세끼 보리밥을 먹고 살아도, 나는, 나는 종달새처럼 노래하겠습니다.”p13

“저 혼자의 생활이야 어쨌든 꾸려 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안 되면 깡통을 들고 나설 각오입니다. 죄 될 짓만 안 하면, 무엇인들 못하겠습니까? 여태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니 보통입니다. 선생님님을 알게 되어 이젠 외롭지도 않습니다. 다시 뵈올 때까지 몸조심하시길 빕니다.p18

“그러나 괴로울때마다 저는 권 선생님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편안한 생활 속에서 결코 참된 문학을 할 수 없다는 진리를 생각해 봅니다.“p22

“잠시도 선생님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밥을 먹을 때도, 멍하니 앉았을 때나 길을 걸으면서도, 정말입니다. 선생님의 백분지 일도 따르지 못하는 저의 생활과 사고방식이 부끄러워집니다. 남들은 별로 나쁘게 보지 않지만, 제가 얼마나 가증스러운 인간인지 괴롭기 한이 없습니다. 열 가지지 중에서 한 가지도 위선이 아닌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 가슴을 찢고 싶도록 괴로워집니다.‘ p26

“선생님, 써야 할 작품은 여러 편 구상해 놓고 아무래도 역량이 달립니다. 좀 더 좋은 책을 많이 읽고 공부를 해야겠어요. 꼭 좋은 동화 쓰겠습니다.“p31

“힘이 돌아가시고, 또 쓰시고 싶으시면 쓰십시오. 그러나 동화를 쓰시는 것이 선생님의 본질이고, 여기만 전념하시기 위해 남은 생명을 바치시는 듯한 선생님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결과가 될 것 같아 죄송합니다.“p35

“선생님은 저의 동화를 자꾸 좋게 보시려 하는데, 저는 아직 만족한 작품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제 역량 가지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는 것 같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일인(日人)작가들의 작품을 능가할 수 있는 동화를 단 한편이라도 쓰고 싶어요.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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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헤아려 마음을 나누었던 오랜된 편지글이다. 안부를 묻는 편지글에서 ‘사람의 마음’을 느낀다. 걱정하는 마음, 헤아리는 마음, 조심스러운 마음, 존중하는 마음, 격려하는 마음, 자신의 길을 걷고자 노력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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